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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/꿈

엄청 높은 호텔이었다. 스카이 라운지같은 넓은 홀에 사람들과 여기 저기 소그룹을 형성하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커다란 창 밖으로 엄청난 허리케인이 몰려오고 있었다. 창문을 닫으면 피해가 덜 할까 싶어 냅다 뛰어 열려 있는 창문과 문들을 잠궜다. 물리법칙과는 전혀 다르게 검은색 허리케인은 그 동그랗게 생긴 모양과 폭발적인 힘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실내로 들어왔다. 이 후로도 흰색 허리케인이 줄 지어 들어왔다. 모양새에 비해 바람의 힘은 거대하지 않았으나 얼마 있지 못해 호텔 꼭대기에 있는 그 라운지는 동강 목이 잘린 것 처럼 바닥으로 내리쳐졌다.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땅으로 떨어졌으나 다친데는 없었고 단지 우왕좌왕 갈 길을 못 찾다가 호텔 문 밖으로 자연과 마을이 적당히 어우러진 한적한 풍경을 보게되었다. 그곳으로 나가면서 또 여기저기 모여 앉아 이제 어찌해야 하는가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검은색 옷을 입은 특공대가 총을 겨냥하고 우리를 포위하기 시작했다. 너희들은 무어냐면서.. 오해가 풀리고 그들도 총을 내려 놓은 채 우리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. 그러다 눈치챘다. 이들 말고 또 다른 무력을 지닌 사람들이 다시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걸. 특공대에게 어렵사리 눈치를 주자 그들은 자연스레 그 장소를 떠나더니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우리를 데리러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. 어떤 특공대원은 마치 누구의 연인인양.. 또 어떤 특공대원은 마치 누구의 친구인양.. 그렇게 하나 둘 그 장소를 벗어나게 해 주었다. 그 중 한 명은 나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며 자연스레 나를 이끌고 그 장소를 벗어나게 해 주었다. 벗어난 장소가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난다. 그러다 주위의 소음에 들려 이 소음의 정체가 무엇이다라고 알게된 찰나 꿈과 현실의 경계가 공존하는 그런 상태에 있음을 알았다. 그 소음은 우리집 옆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가 나올 때 울리는 경고음이었다. 그렇게 조금 이른 아침, 꿈 속을 헤어 나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