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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/북유럽

2017.07.03 핀란드 헬싱키

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->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가며 국경을 통과하는데 역시 러시아는 공산주의의 나라라서 나갈때도 검문이 가볍지 않다.


## 핀란드 헬싱키

여튼, 대륙을 넘어 넘어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하니 살짝 비가 온다.


점심 먹을 때까지 시간이 약간 남아 광장에서 시간을 떼웠고 거기서 찍은 사진을 보고 이제 와 정리하려니.. 여가 어딘가..



찍은 사진과 아이폰에 기록된 위치와 구글맵의 위성지도를 비교하여..

아.. 여긴 헬싱키 역이구 그 앞에 있는 railway square이구..

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영 다른 방향이고..


그래서 기억의 왜곡이란 시간이 갈수록 심한 듯 하다.


자.. 이제 밥 먹으러..

사진은 없다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

점심을 위한 식당에 들어섰고, 역시나 뷔폐 비슷한거였던걸로..

오후에 가이드를 해 주실 온통 검은 복장의 키가 작은 40대쯤의 여자분이 자리를 안내하고 있었지.


자리에 앉아 주변 사람들을 살폈다.

러시아와 핀란드는 얼마나 다를까 해서.

현지인보다는 관광객들이 더 많았고 그래서 현지인들의 분위기는 그리 나지 않았다.



## 시벨리우스 공원

식사 후 시벨리우스 공원에 도착했다.

(헬싱키 역에서 공원까지 구글지도로 보니 11분 거리였네)

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만 모아놓은 구조물이었다.


어디보자.. 이게 뭐라고 여기 왔을까.. 다시 인터넷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자면.

옴마야, 시벨리우스가 작곡가였구나. 건축가인줄 알았네. 무식해 ㅋ.

아, 이 사람이 시벨리우스구나. 찍어놓고도 뉘신지 했네. ㅎ


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데 날씨가 흐려서 스산했다.

갈매기들이 관광객들이 던져준 과자나 빵 조각들을 먹느라 분주했고.



## 암석교회

공원에서 암석교회까지 거리도 10분 거리네.

옵션이었기 때문에 들어갈거냐 말거냐 고민하다가 뭘 아끼냐 해서 들어간 곳.

건축이 특이했다. 아.. 사진이 없어. 동영상만 있는데 동영상 올리는거 사이즈때문에 부담스려.

말 그대로 암석을 파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나온 조각들로 벽을 만든 뒤 벽과 천장 사이 일부를 자연조명으로 채우는 교회였다.

교회의 건축도 특이하지만 현장에서 연주해 주는 피아노 소리가 어찌나 좋던지. 나가고 싶지 않았어.

역시 음악은 현장에서 들어야 해.



## 마켓광장, 헬싱키 시청사, 핀란드 만

아, 그리고 암석교회에서 동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핀란드 시청사 앞에 있는 마켓광장.

그 앞에 있는 바다가 핀란드 만이구나.

동쪽을 향해 있을거라 말도 안되게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쪽바다를 향해 있네.

핀란드 시청사를 왜 얘네들은 museum이라 부를까? 구글 지도를 보니 Helsinki City Museum이다.

화장실을 들르기 위해 들어갔던 곳인데 상당히 넓어서 줄 서지 않아도 되고 따뜻하고 쾌적했지.


마켓광장(market square)에서 생선도 좀 먹어볼까 했는데 워낙 비싸서 스킵. 밥 먹은지 얼마 안돼기도 했고.

엄마는 여기서 주방에서 음식 볶을 때 쓰는 나무로 만든 볶음 주걱 세트를 사셨다. 10유로.

나도 살걸. 그리고 지인들 선물용으로도 좀 살걸 그랬다. 손잡이가 길고 주걱 크기도 작아서 좋은데.


체리랑 블루베리한 봉지씩 사고. 내가 외쿡에서 과일은 쫌 사봐서 아는데~ 딸기 같은건 외국에서 사는거 아니다.

체리야 원산지가 이쪽이래서(?), 우리나라 과일은 아니니까 여기가 더 맛있고 싸지만.

(터기 체리 진짜 싼데. 막 봉지로 사도 3천원이면 됨.)

딸기, 배, 사과, 포도 이런거 한국이 짱이다.


우리는 노상에서 파는 물건이 안 좋은데. 여기는 선진국이라 그런가? 그래도 살 것들이 좀 있다.

그래서 귀걸이 샀지롱. 금보다 은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디자인도 유니크하고. 전부 직접 디자인한 것 같았다.

요게 35유로(5만원가량).


스웨덴으로 넘어가는 크루즈에 면세점이 있는데 액서사리 매장 직원이 '어 잠깐만요~ 오.. 귀걸이 예쁜데요?' ㅋ. 성공했어.

은이라 여름에 착용하기 좋음. 그래서 지금은 이 귀걸이는 비수기..



## 투르크 선착장 (핀란드 헬싱키 -> 스웨덴 스톡홀름)

이제 스웨덴으로 넘어가기 위해 크루즈 타러 선착장으로 이동해야 한다.

마켓광장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투르크(Turku) 실자라인 여객 터미널.

지금은 한산하지만 약 1시간 뒤엔 사람들로 꽉 찬다.

그들이 모두 크루즈에 승선.


저녁을 배에서 먹었는데 사진이 없어서 뭘 먹었나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뷔페였어.

뷔폐가 다 그렇고 그렇지 뭐. ㅎ


이 사진은 20:43에 촬영한 거. 헬싱키 떠나는 중..

밥을 먹기 전이었는지 먹고 나서였는지 모르겠네.


이 동영상은 확실히 밥을 먹고 나서 다 씻고 한 번 갑판에 올라가보자 해서 찍은거. 넘 추워서 낭만이고 뭐고 없음. 바로 내려왔다.

(동영상 못 올리겠어. 사이즈때문에 부담스려)


이게 4인용 방이여.


이 때까지만 해도 크루즈.. 좀 답답하긴 하지만 영 몹쓸 수단은 아니네 했다.

나중에 쓰겠지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넘어가기 위해 탔던 크루즈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. 눈물이 이거가지고 안되게 힘들었다.

여튼, 양쪽에 접혀진 침대를 손으로 잡아 끌어 내리면 위층 침대가 된다.

저 거울은 창문이 아니다. 그래.. 보이는대로 그건 거울이다.

반대쪽에 문이 있다.

창문이 없어서 문 닫고 불 끄면 암흑이다. 폐쇄공포란 이런걸거야. 흡!



## 스웨덴 스톡홀름

밤새 달려서 스톡홀름 항구에 들어가기 직전.

핀란드와 스웨덴은 또 얼마나 다른가.. 하며 구경중.

한국보다 8시간 느린데 촬영 시각이 오전 11:40분이면 오전 3:40분이라는건데 이거 아닌데..

그럼 아이폰에 기록된 11:40분은 현지시간인가? 뭐지? 기억에 9시였던거 같은데..



어. 아니네. 그 다음 사진을 보니 14시로 되어 있는거 보니 새벽 6시에 도착한거구나.

(이 바다가 발트해라는군)


맞어.. 너무 일러서 가이드 만나 정식 일정 시작하기 전에 스톡홀름이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 새벽공기와 분위기를 감상했더랬지.

그랬네. 이 날 상당히 일찍 도착했던 거네.




# 스웨덴 얘기는 다른 글로.. 계속하자.


# 잠깐.. 느끼는 바가 있다면.

이 이야기는 나를 위한 이야기고, 기억이 더 사그라지기 전에 남겨놓기 위함이다.

그런데 기억이라는게.. 사진을 보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는데 없으면 발상조차 없다.

사진이라는 걸 현장에서 계속 찍어대는 이유는 기억의 조각을 남기고, 나중에 기억의 조각을 들춰내기 위한 것일 뿐.

그런데 현장에서는 눈에 담고 마음에 기록하는 것보다 렌즈를 통해 보게 되니 내가 지금 여행을 온 건지 사진을 찍으러 온건지.. 하면서

사진을 찍을까? 눈으로 볼까? 갈등한다.

결국 정답은 없다. 그 순간 욕구에 충실할 뿐.


# 옴마야, 세로 사진은 사이즈를 줄여도 모바일에서는 크게 나오네. 이 부담스러운 얼굴을 어찌 그리 크게 보여주는고..


# 글 하나 정리하는데 2시간 걸렸다. 아고 힘들어...